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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1, ID: a12691 -
|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거린다.

내가 잘못한게 없는데 왜 숙이고 들어가야하는 것인가.

점점 비어가는 잔고에 월요일에 출근해야하는 현실이 부딪힌다.

집에 들어가기 싫다.

이젠 다 포기하고 싶다.

#2, ID: 5f7aab -
| 불쾌하게 마무리가 되어서, 기분이 좋다.

설렘이나 사랑이 빠르게 사그라들고, 그 자리엔 기초적인 본능과 불만만 남았다.

너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때, 한숨과 자기악만 빈자리를 채우고 있어 훨씬 낫다.

사람은 설렘과 보고싶은 마음으로 사는 것보다 냉소와 악으로 사는게 오히려 편하다.


#3, ID: a13f95 -
| 연락이 오지 않길 바란다.

너가 나에게 날려버린 그 말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

그리고 결국 내 옆에 있는 사람의 말이 맞다는게 증명이 되니까 더욱 기분이 좋지 않더라.

너가 오해하고 있는게 있는데,
난 내 스스로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어.
어떻게서든지 간에 너에게 내 마음을 쏟아 붓고 전력을 다하고 싶었을 뿐이야.

근데 그럴 가치가 없었을 너에게, 애초에 받길 거부한 너에게 고맙다.

너가 날 앞으로 그리워할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아. 넌 내가 본 사람 중 제일 가벼운 사람이니까

근데, 먼 훗날 정말 너가 사랑한다고 믿은 그런 사람에게 크게 데였을 때, 예전에 내가 너에게 쏟았던 작은 행동이 스쳐 지나가면서 그런 마음이 있었다는걸 그리고 한번 잡아보지 못했다는걸 후회했으면 좋겠다. 진심이야.


#4, ID: 6bf063 -
| 꿈에서 니가 나오더라

나한테 보여준 적 없는 따뜻한 말투로

"내가 너한테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너가 스스로 잘 알잖아. 너무 속상해 하지마"

라면서 따뜻한 봄을 잠깐 걸었다.

일어났는데 기분이 나빴다. 내가 만들어낸 허상을 꿈꾸었고, 진짜 너는 그러지 않고있다는걸 너무 잘알기 때문에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5, ID: 6bf063 -
| 미치도록 더운 날에 일하고 나면 모든걸 다 잊을 수 있다.


#6, ID: a13f95 -
| 예전처럼 울화가 치밀어 오르지는 않아.

그때 너의 진짜 마음과 감정이 무엇이었을까 그것만 궁금해.

근데 너에게 묻고 싶지도 않아.

너가 나한테 단한번이라도 진심인 적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아니라 "관계"가 갖는 의미에서 넌 오락을 즐겼던거 같아.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아닌데 애써 나 혼자 의미를 찾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죽을 떄까지 알지 못하겠지. 근데 내 마음과 같지 않다는 것만큼은 확실해서 슬플 따름이다.


#7, ID: a13f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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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ID: a13f95 -
| 너가 입었었던 하얀색 바람막이를 다시 입었다.

무심코 입었는데, 갑자기 온몸에 생채기가 올라왔다.

왠지 모를 두드러기에 온몸이 따가웠고, 미련 없이 버릴 수 있었다.


#9, ID: 1972cc -
| 도면대로 아시바를 메면, 항상 여유공간이 부족하데.

사람 키가 180이라고 생각하고 천장과 아시바 사이를 1800을 띄워놓으면, 항상 하이바가 천장을 박박 긁어놓는다고 하더라.

사람간의 거리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너와 나의 거리는 1800으로 보이지만, 1900 2000 2100 더 여유를 주었어야하는게 아닐까.

내 머리가 닿아서 천장에 상처를 내기 전에 거리를 두는게 필요했었다.


#10, ID: 1972cc -
| 인생을 살면서 정말 큰 기회를 얻었다.

이 기회를 잡으면 너를 스쳐 지날 수 있을까 고민했던 내가 괴로웠다.


#11, ID: 42511a -
| 지독한 일과 피로로 하루와 일주일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이제는 드릴과 망치소리가 익숙하고, 점심시간이면 샌드위치 판넬 위에서 머리를 대는게 익숙해졌다.

터벅터벅 일하다가 옛 생각들이 문득 스친다.

어제는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가르쳤던 아이의 이름이 문득 떠올랐다.

내가 군대로 훌쩍 떠났을 때,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줬던 나와 이름이 같았던 그 아이.

나한테만큼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자기 쌍꺼풀 수술해서 이뻐졌다 했었고,
영어공부 더 하고 싶다고 해서 나를 졸랐었는데,

문득 그 아이의 모습이 스쳤다

늙은 사람은 옛기억을 파먹고 산다고 하더라.


#12, ID: 42511a -
| 채울 수 없는 마음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13, ID: 3b495c -
| 좋아한다고 말했던 고등학교 3학년의 고백에, 너는 모든게 자리잡을 때 답을 해주겠다고 했지.

5년의 시간이 흘러 너는 어느덧 선생님이 되었고 복학생이 된 나에게 너는 이제 자리잡았다고 얼굴보고싶었다고 말을 했었지.

그때의 너에게 전속력으로 달려갔다면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졌을까.

영등포역 앞 봉구비어에서 술한잔만 하자고 들어가자던 너는 어떤 생각이었어

그만 만나자고 이야기할 때, 친구로라도 지내면 안되겠냐고 설득해보겠다고 말하던 너가 너무 보고싶다.



#14, ID: a13f95 -
| 고등학교 2학년 때 사랑인지도 몰랐었던 그런 사람과 스쳤다. 같이 일탈도 하고 밤을 새우기도 하고, 네이트온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도

그냥 우린 친구사이인가보다 하고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을 마쳤다.

대학교에 가고 난 뒤 너가 나를 좋아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냐고 생각했다.

우연하게도 내가 군대에 들어가기 하루 전,
나에게 잘지내냐는 너의 카톡이 왔다.

잘지내고 있다고 나 군대가니까 너도 이제 잘지내길 바란다고 답을 부랴부랴 마무리 짓고 사회에서 마지막 잠을 청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너는 지금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 덜 상처받고,, 조금 더 많이 사랑 받으면서,
그렇게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15, ID: a46a3b -
| 가슴 속에 품었던 사람보다, 지하철에서 맞닿았던 이름 모를 사람의 살결이 더 크게 다가온다.


#16, ID: a46a3b -
| 가슴 속에 품었던 사람보다, 지하철에서 맞닿았던 이름 모를 사람의 살결이 더 크게 다가온다.


#17, ID: f3e119 -
| 이젠 아무것도 아닌 사이지만, 잔상이 남았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다가도 다시 떠오르는 감정이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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