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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
#1, ID: fffd86 -
|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억눌린 과거와 욕구들이 어지러이 널려있다.

연거푸 줄담배를 피고, 안전화를 졸라매고 어지럽혀진 콘크리트 계단을 올라간다.

#2, ID: fffd86 -
| 진정 사랑하는 아내와, 쑥쑥 커가는 내 아들을 보면서 내 인생에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있었을까한다.

그런데, 지나갔던 수많은 인연들이 왜 떠오를까.

난, 순간의 도파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왜 추악한 짓을 할까


#3, ID: afa7a4 -
| 바람 피세요?


#4, ID: ccec29 -
| >>3 바람은 아닙니다.


#5, ID: ccec29 -
| >>3 한 명은 예전에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었고, 한 명은 서로가 명확한 선 안에서 장난과 진심이 뒤섞인 시간만 보냈습니다.



#6, ID: ccec29 -
| 일부러 정을 떼기 위해, 오랜만에 연락을 했고 반갑다며 안부를 묻는 너가 두려워서 애써 도망쳤다. 정떨어져라 정떨어져라 내게 붙은 정 너에게 붙은 정 모두 떨어져라

세상 사는 건 혼자 사는 것이다

내 가족 지키면서, 사는 것이 옳은 길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애써 피지도 못한 담배를 연거푸 피면서 한숨만 쉬고 있다.


#7, ID: ccec29 -
| 퇴근을 하는 내내, 말없이 먼 산을 바라보겠지만 집에 들어가면 환하게 웃게 되겠지

가식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아내와 아이를 보며 환하게 웃겠지만, 베개에 누워 천정을 볼 때 마음 한구석에 못난 아쉬움이 짓누른다


#8, ID: ccec29 -
| 상병 때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운다. 애써 차오르는 도파민을 니코틴으로 꾸욱 누르며, 머리가 띵해진다

사람들은 진실되지 못한 사람, 성욕 덩어리라고 힐난을 하는데 맞다.

지나간 감정을 그리워하며, 새로운 몸을 탐닉하며 하루살이처럼 살고 싶기도 하다.


#9, ID: ccec29 -
| 상병 때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운다. 애써 차오르는 도파민을 니코틴으로 꾸욱 누르며, 머리가 띵해진다

사람들은 진실되지 못한 사람, 성욕 덩어리라고 힐난을 하는데 맞다.

지나간 감정을 그리워하며, 새로운 몸을 탐닉하며 하루살이처럼 살고 싶기도 하다.


#10, ID: 515075 -
| >>4
주제 넘는 발언이지만 문장에 자기 연민이 엿보여서 말씀드립니다.
아내분이 다른 이성과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본인 심기에 거슬림이 없을 행동이라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재고해 보시길 바라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11, ID: ccec29 -
| >>10 결혼하고 바람핀 적도 없고, 여자 손 한번 잡아본 적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와서 온갖 잡생각과 후회들을 던져 놓지요. 거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다른 글을 보시는게 이로우실 것 같습니다.


#12, ID: ccec29 -
| 날이 참 좋다. 너를 처음 보았던 그 초등학교 앞에서 괜히 한번 지나가봤다.

너랑 연이 끊어진 후에 무슨 일인지 그 곳을 자주 지나가게 되었다.

꾹 누르고 그냥 지나간다. 내가 가야할 길은 뚜렷하고 명확한데, 다른 길을 애써 아쉬워하다가 이내 잠든다.


#13, ID: 459d4e -
| ㅈㄴㄱㄷ 진짜 남 인생 사는데에 관심 많은 사람들 졸라 많네 자기 인생이나 잘 살것이지


#14, ID: ccec29 -
| >>13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 분이니까 그런거겠지라고 넘어가면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15, ID: ccec29 -
| 대학교 후배녀석이 문득 생각이 났다. 군대 가기 전에 들어온 애였는데, 이름은 촌스럽지만 얼굴이 앳되고 귀여웠었다.

종강파티 때 학교 앞에서 싸구려 안주에 소주를 걸치면서 하하호호 웃을 때, 쭉 뻗은 내 다리에 기댄 너의 다리가 무슨 의미였을까 하고 허튼 생각을 곱씹는다. 툭쳐도 가만히 있고, 뭐지하고 너의 얼굴을 바라보니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앉아서 있었지

군대 휴가 나와서 너와 너의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노래방도 가고 싶다고 했고, 술도 먹고 싶다고 했었지. 그날 유난히 이쁘게 꾸미고 왔었던 거 같다.

제대하고 문득 너와 마주치게 되었지.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했지만, 환하게 웃으며 그간 근황을 물었었다.

공부에 쪄들어가고 삶이 피폐해진 어느날 너가 너의 언니 폰이라고 연락이 왔었다. 교환학생 가게 되어서 폰을 정지시켰다고 선배 참 고마웠다고.


#16, ID: ccec29 -
|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핸드폰을 정지한다고 카카오톡이 안되는건 아닐텐데, 왜 굳이 너의 언니 폰으로 연락이 왔었을까.

대학교 선배 후배로써 이성으로써 그 사이 어딘가에서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면 그걸로 족하다.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가끔 연락이나주라.

보고싶다.


#17, ID: ccec29 -
| 나와 이름이 같았던 너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모교로 돌아왔다. 선후배 멘토링이라는 이유로 돌아온 학교는 친숙했다.

2-3반 문을 열고 들어 갔을 때, 낯을 가리던 너와 너의 친구 두 명이 있었다. 너 혼자 이과였고, 나머지는 문과였어. 학군에 비해 좋은 학교에 갔던 대학뽕에 취했던 철없던 나는 모의고사 4등급인 너에게 큰 관심이 없었지. 그냥 제법 이뻤지만 낯을 가렸나 싶었다.

멘토링이라는 명목 하에 야간자율학습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너희들과 강의를 하기 싫은 나는 대학교 이야기, 이성 친구 이야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30분 강의하고 1시간 30분을 이야기를 했었다.


#18, ID: ccec29 -
| 한달이나 흘렀을까, 너의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00이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쌤은 좋데요. 무슨 말인가 싶었다. 내 얼굴을 잘 보지 못했던 너가, 이제는 턱을 괴고 내 얼굴을 오롯이 바라보고 깔깔 웃기도 하고, 영어지문을 가져와서 물어보곤 했다. 교탁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짧은 치마에 비친 너의 다리를 멍때리며 보았다. 멍때렸던 내가 너무 부끄러워 눈치보며 니 얼굴을 보았고, 넌 피식 웃고 아무 일도 아닌 냥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

집 가는 길에 버스정류장에 종종 데려다주곤 했다. 여럿이 있을 때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잘하던 너가 유난히 둘이 가면 입이 무거웠다. 잘 들어가라는 말을 하면 힐끗 보고 아무 말도 안했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시간이 흘렀다.




#19, ID: ccec29 -
| 2년의 시간이 흘러, 너는 나에게 연락이 왔다. 대학교 교양영어가 어려워서 물어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지. 이런저런 영어를 알려주다가 자기 쌍꺼풀 수술했다고 이뻐지지않았냐고 물었다. 쌍꺼풀이 없던 너의 눈이 더 이뻤기에 이쁘지 않다고 했다.

군대에 있었을 때, 너는 나에게 영어가 너무 어렵다고 다시 긴 지문을 나에게 보여주곤 했다. 스스로 공부하라고 대학생이 되고선 그것도 못하냐고 되려 몰아붙였다.

앞으로는 연락할 일이 없을거라고 매정하게 이야기를 하고 1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 너에게 연락이 없다.

힘들게 일을 하고 현장에서 담배를 피다가 문득 니 생각이 났다.

과거에 대한 파편들이 퍼즐이 맞춰지듯 딱 들어맞았다.

아.. 이 때 얘가 나에게 호감이 있었구나


#20, ID: ccec29 -
| 지금의 나는 너에게 닿을 수 있는 연락처도 방법도 전혀 없다.

지금의 나는 너에게 닿더라도 보일 수 있는 마음과 도덕의 여유가 없다.

하지만, 그때의 내가 너에게 다가갔더라면 어땠을까라는 헛된 가정을 한다.

대학생 새내기와 고등학교 2학년, 그 때는 참 거리감이 있었지만 사회에 나와보니 아무 거리가 없더라.

그 때의 너에게 다가갔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너는 과거의 풋풋했던 너가 아니겠지만,
보고싶다. 나와 이름이 같았던 너가 긴 시간이 흘러 갑자기 보고싶어졌다.


#21, ID: ccec29 -
| 삶이 고되고 힘들어서, 자꾸 옛 스쳐간 사람들의 추억에 기대는게 싫다. 근데 왜 이렇게 그리울까


#22, ID: ccec29 -
| 남들도 모르게 내 기억을 더듬다가 한숨을 내쉰다


#23, ID: 76f3f6 -
| 보고싶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내 뜨개질을 도와주던 ㅇㅈ아.

고등학교 때 같이 술마시며, 밤을 보냈던 ㄷㅇ아.

나를 잘 따라주었던 ㄷㅇ아.

함께 일하면서 장난과 진심 그 사일 걸았던 ㅅㄹ아.

다들 보고싶다



#24, ID: ccec29 -
| 여자친구가 있는 난 너에게 이번이 마지막 연락이라고 애써 선을 그었다.

더 다가오면 나의 세상이 흔들릴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하며 선을 그었다.

선을 그은지 5년이 지난 어제, 아침에 밖에서 담배를 피던 중 너에게 연락이 왔다.

이런 날 아니면 언제 연락하겠냐며 결혼한다는 소식을 나에게 전해주었다.

난 이미 그 때 너를 묻기 위해 부단히 시간을 쌓아왔건만, 왜 한순간에 무너뜨리는거냐.

배울 점이 많고, 존경할 수 있는 친구이고, 말이 잘통하는 사람이라는 온갖 수식어로 날 꾸몄지만 넌 결국 날 친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럴거였으면 왜 굳이 연락을 했니.

본인의 행복을 위해 켜켜히 묵어둔 내 시간들을 헤집어도 되는거냐.

다시 한번 너에게 말했다. 널 친구 그 이상으로 생각한다고 그러니 그만 연락하자고.


#25, ID: ccec29 -
| 그렇게 선을 그었건만, 나에게 돌아오는 말은 친절과 무례함이 섞인 말이었다.

힘들 때던, 기쁠 때던, 언제든지 연락을 주라는 그 말이었다. 친구로써 선을 그으면서도 연락을 하고 싶어하는 너의 이기적인 마음이 보여서 속상했고, 그 이상으로 겨우 묵어둔 내 마음이 먼지처럼 흔들려버려 어지러웠다.


#26, ID: ccec29 -
| 성욕에 절어졌지만, 내 앞에 현실에 주저한다.
욕구와 도덕 사이에서 늘 도덕을 택해왔지만, 앞으로도 도덕을 택할거지만, 누구를 위한 도덕인가를 묻는다면, 나를 위한 도덕이라고는 할 수 없다.

가슴이 뛰고, 가슴을 누르고, 헛된 희망과 망상 속을 헤메다가 이내 다시 꽉 막힌 현실로 들어온다


#27, ID: ccec29 -
| 성욕에 절어졌지만, 내 앞에 현실에 주저한다.
욕구와 도덕 사이에서 늘 도덕을 택해왔지만, 앞으로도 도덕을 택할거지만, 누구를 위한 도덕인가를 묻는다면, 나를 위한 도덕이라고는 할 수 없다.

가슴이 뛰고, 가슴을 누르고, 헛된 희망과 망상 속을 헤메다가 이내 다시 꽉 막힌 현실로 들어온다


#28, ID: ccec29 -
| 내가 그리운게 사랑인지 낯섦인지 욕정인지 모르겠다.

지나간 것은 다시 묻어놔야 하는데, 보통의 삶에서 새로움을 찾기 위해 묻어놓은 것들을 헤집는 아이러니 속에 산다


#29, ID: 17d27a -
| 안녕


#30, ID: ccec29 -
| >>29 안녕


#31, ID: ccec29 -
| 퇴근길 Play list

정승환 - 눈사람
스탠딩에그 - 오래전그날
YB - 박하사탕
김필 - 다시 사랑한다면
브로콜리너마저 - 2009년의 우리들

브로콜리너마저의 2009년의 우리들이 시작하면, 집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현실로 돌아가기 전, 멍하니 앉아 그 노래를 다 듣고 담배 한까치 태우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32, ID: ccec29 -
| 그때는 그럴 줄 알았지
2009년이 되면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너에게 말을 할 수 있을 거라

차갑던 겨울의 교실에
말이 없던 우리
아무 말 할 수 없을 만큼
두근대던 마음

우리가 모든 게 이뤄질 거라 믿었던 그 날은
어느 새 손에 닿을 만큼이나 다가왔는데
그렇게 바랐던 그 때 그 마음을 너는 기억할까
이룰 수 없는 꿈만 꾸던 2009년의 시간들

언젠가 넌 내게 말했지
슬픈 이별이 오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친구가 되어줄 수 있겠냐고
"아니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웃으며 말을 했었지
정말로 그렇게 될 줄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33, ID: ccec29 -
| 살도 뺄 수 있고, 어려보이기 위한 노력은 할 수 있고, 멋진 옷을 입을 수도 있고, 좋은 차를 살 수도 있을거야.

하지만, 우린 그 때의 설렘을 다시 경험할 수 없다. 이제는 어느 덧 지나간 것을 그리워하는 나이가 되어, 현재의 파도 속 휩쓸려 산다.


#34, ID: 1058d1 -
| 낯선 이의 손끝이 그리운만큼 너가 그립다


#35, ID: b10759 -
| 이제는 내가 어느덧 늙어가고 있음을 느끼는데, 내 마음은 한여름 낙동강 변에서 함께 반딧불을 함께 보던 너와 있다.

세상 감정에 무뎌져 권태를 느낄 때, 내 마음은 홍대 봉구비어에서 사회구조를 논하며 되도 않는 이론을 펼쳤던 치기어린 날 동경해준 너와 있다.

세상은 끊임없이 나아가지만, 사람은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며 그리워하기만 한다.

새로운 기회를 채 잡으려 하지도 않은 채, 세월만 묻어 늙어간다.


#36, ID: b10759 -
| 내 수레를 끌어주겠다며 서로 손이 맞닿았던 그 찰나가 그립다.

무거워보인다며 내 짐을 애써 들어주던 너의 마음을 쉬이 저버린 내가 참 서럽다.


#37, ID: ccec29 -
|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같은 사람들 속에 부비며 일하다, 같은 시간에 퇴근한다.

너와 함께 했더라면 지금의 삶이 달랐을까 스스로 묻는다.

크게 달라질건 없겠지만, 너와 함께 살았다는 가정을 한 그 순간 찰나 행복했다.

피지도 못하는 담배 억지로 피고 있을 때, 담배 사준다며 내 앞에서 펴보라고 떼를 쓰던 너.

만난지 10분만에 자신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면서, 왜이렇게 말이 잘통하는지 모르겠다고 조잘대던 너.

너를 처음 만나 지방으로 향했던 그 2시간 30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짧은 드라이브였고, 가장 설레었다.


#38, ID: ccec29 -
| 왜 이렇게 사람들이 담배를 많이 태우나 싶다.

술을 마시기엔, 몸이 너무 힘들다.

게임을 하자니, 시간이 없다.

새로운 사람과 만남을 가지자니, 도덕과 가족이 걸린다.

가족들 몰래, 줄담배를 태우면서 니코틴으로 내 충동을 누를 뿐이다.

이제는 제법 무거워진 나이 앞에서 내 충동과 열정을 누르는 법만 배우고 있다.


#39, ID: ccec29 -
| 많은 사람을 품고,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고, 용기를 내고, 천천히 다가갈 걸.

새로움보다 후회가 더 많을 내 삶이다.

내 꿈도, 내 삶도, 내 직장도, 내 카톡 하나도 조금 더 신중하고 과감하게 다가갈걸.

내 손을 잡아주던 너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할 걸.

정작 중요한 순간에 솔직하지 못했다.

너와 나만 어두운 공간 속에서 오롯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다시 찾아올까.

크리스마스에 망치질을 하며, 어두워진 경기와 앞날을 탓하며 투덜투덜 잡담만 남기는 내가 여기 있다.


#40, ID: ccec29 -
| 너에게 내 마음을 담긴 글을 이 사이트에 적어 링크를 줬다. 너는 울면서 이 글을 오롯이 읽었다고 한다. 캡쳐를 하고 자신의 갤러리에서 몇번이고 곱씹어 읽었다고 한다.

우리의 관계가 끝이 난 후, 너가 내 꿈에서 나왔다.

내가 왜이렇게 매정하게 이야기했는지 알지않냐고, 미안하다고 날 안아줬다.

꿈이었지만, 잠시나마 행복했다.

보고싶다.


#41, ID: ccec29 -
| 친구라고 애써 계속 강조하면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든지 연락달라는 너의 말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카톡에 올라온 가족사진을 계속 염탐해왔다는 너의 말을 내가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솔직한 내 고백에 어떠한 말도 해주지 않았으면서, 이런 여지만 남겨주는 너가 잔인하다.

힘들 때마다 너의 환한 얼굴과, 학창시절 풋풋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그게 더 힘들었는데.

애써 묻어둔 그 괴로움을 헤집고선 축복을 바란 너가 참 이기적이다.

이기적인 너가 보고싶고 화가 난다.

살아생전에 내가 다시 너에게 연락할 일이 절대 없겠지만, 다시 너에게 연락이 온다면 난 무슨 말을 해야할까.

서로의 가족을 걸고, 운명을 뒤흔들 각오를 할 수 있니 넌.

난 그렇게 못한다. 그러니까, 너도 절대 연락을 주지말아다오. 전화번호, 카카오톡, 너에게 닿을 수 있는 모든걸 지웠으니, 이번 생엔 절대 보지말자.


#42, ID: ccec29 -
| 일에서 만난 한 사람이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10살쯤 많았던 분이었고, 고된 일을 하셔서 그런지 손은 투박했고 왜소하신 분이었다.

팀장님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책임감이 보여요. 멋있어요.

팀장님이 있어서 저도 마음이 놓여요. 항상 감사드려요.

나이도, 얼굴도, 그 어떤 것도 나와 맞지 않을 그런 사람인데 낯선 사람의 호의만으로도 이성적 호감이 피어올랐다.

나는 평생 나를 눌러야, 살 수 있는 그런 사람인가보다.

새로 가신 곳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시면서 일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손이랑 손목 어깨가 항상 안좋다고 하셨는데, 잘 살피시면서 좋은 분과 함께 인생을 사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말씀이 힘든 일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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