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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일기장>
#1, ID: a6ce0c -
| 멀쩡한 척 행동하는 나의 속은 새까맣다. 입 밖으론 꺼내지 못하는 일상을 끄적일 창구, 아이디는 매일 달라질거야

#2, ID: a6ce0c -
| 24년 9월 1일 일요일

<조현병일까>

언제부터인가
감시에 대한 망상 아닌 망상이 생긴 것 같다.
사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막연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라는 걸 알지만 계속 생각하게 됐고,
지금도 아니란 걸 알지만 의식해서 행동하게 되는 건 왜일까?

나의 행동, 일상을
타인이 볼 수 있게 된다는 상상도 적지 않게 했다. 말로는 '상상' 이라고 했지만, 너무 의식 되어서 마치 밖에서 착한 짓 하는 것처럼 집에서도 그렇게 행동하게 됐었다.

중요한 것은 그게 현실이 아니란 걸 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땐
그게 마치 진짜인 것처럼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 사실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겉으론 싫어하는 척 말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사실 그게 현실이라 생각하는데
겉으로만 아니라고 하는 것 같다. 말로만 아니라고 하면 뭐하나 행동을 그렇게 하는데

오늘은 Xch를 알게 된 날.


#3, ID: 4331bb -
| 24년 9월 5일 목요일

<아멘>

힘들 때 이 말을 외쳤을까
믿고 싶을 때면 외쳤을까

이해할 수 없었다.
인생은 내가 사는데,
왜 종교로 힘듦을 승화하려 하는지

정말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분명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나와는 정반대라고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했으면서
지금 뭘 그리워하는 걸까


#4, ID: 7ebc57 -
| 24년 9월 14일

<뭔 생각해?>

항상 궁금한건 아니지만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기면
좋을 텐데

좀 음침한 생각이지만
살면서 한 번쯤 해봤을 상상 아닐까

환청처럼 계속 다른 사람의 생각이 들려오면
정신병 걸릴테니 내가 원하는 사람의 생각만 들리는 융통성도 겸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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