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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혹은 시
#1, ID: d5d8f7 -
| 별건 없고 자유롭게,
노랫말 혹은 시인 것을 써보겠소다.

#2, ID: d5d8f7 -
| [사랑이야기]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방식은
내가 그대를 싫어하는 방식이기도

내가 그대를 미워하는 방식은
내가 그대로 미움받는 방식이기도 하지요

하나 진정히

그대를 사랑하건대
방식이 중요한가요?

그대에게 묻습니다

그대에게 미련 갖기에


#3, ID: d5d8f7 -
| [바람새벽]

바람이 숨진 하늘은
민들레 홀씨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미녀가 숨진 꽃밭은
나비 한 마리 없이
또한 터무니없이
허전하지요

동틀 날만을 기다리며
가로수길을 거니는
소년의 마음으로
맘고생을 여미어 봅니다

새싹이 틔어 오고
바람이 되살아나며
나비의 날갯짓에
저절로 취하게 되는

그날
돌아올 그날을 위하여


#4, ID: d5d8f7 -
| [산타의 영혼]

가벼워진 산타의 영혼은
빨간 루돌프 코를 스치고
눈의 새하얀 향기를 흩트리지

새 캐롤, 오르간과 하프
성숙한 선율은 혈관에 흘러
해이해진 몸을 북돋우네

온 나라를 나다니며
흩어진 산타의 영혼은
한겨울 안개에 스며드네

잊힌 기억 속에 맺히듯
연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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