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계속 계속 놀기만 하다보니 점점 힘이 빠져가는 게 느껴져 그만 놀기로 했다. 그래, 이제부터는 바로
#6,
ID:
af8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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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를 하기로 했다
#7,
ID:
c4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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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하는 것도 지겨워졌다
#8,
ID:
05ce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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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으로 나간다
#9,
ID:
54a4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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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으로 나갔더니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었다.
#10,
ID:
6619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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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건낸 사람은 훤칠한 키에 중절모를 눌러쓴 남성이었다.
#11,
ID:
b5fa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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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ㄱㄱ
#12,
ID:
b5fa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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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ㄱㄱ
#13,
ID:
124c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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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절모의 남성은 내게 재밌는 게임을 제안했다. 자신의 손에 든 빨간버튼을 누르면 무작위로 1명의 사람이 죽지만 대신 현금 500만원을 즉시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14,
ID:
167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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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숨을 삼켰다. 80억 인구 중 나와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 죽는다면야 행운이지만, 80억분의 1의 확률로 나 스스로가 죽을 수도 있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노는 것 외엔 할줄 아는 게 없던 내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1억……. 딱 1억만 땡기자. 나는 그 버튼을 10번 연타했다.
#15,
ID:
70cc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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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윽......응...? ......뭐야?"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반대편에 서있던 중절모의 남성을 바라보니
#16,
ID:
b8c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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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청한 것... 그런 게 실제로 있겠습니까?" "말실수를 했군요...... 그 빨간 버튼을 누른 만큼 당신은 사람을 죽여야 합니다. 열 번 누르셨으니까 열 명 죽여야겠네요. "
나는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17,
ID:
14d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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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이 아득해지고 손발이 떨렸다. 나는 진정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아니, 생각해보니 그치가 나보고 살인을 어떻게 강요하는 지도 의문이었다.
#18,
ID:
f5a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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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가 가벼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떨고 있다는 것을 들켜서 좋을 건 없다. 되도록, 대화의 주도권을 이쪽으로 가져와야만 한다. 남자가 내 상태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목소리를 높여 남자의 주의를 끌었다.
"500만원에 한사람이라니, 너무 날로 먹으려는거 아닌가?" "헛소리를." "내게 사람 죽이는 일을 시킨다는건,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이미 알고 있다는 말일텐데?"
보았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남자의 동공이 흔들렸다. 여기가 승부수다.
"감당할 수 있겠어? 내가 당신의 '그 사람'을 노린대도?"
당연히 개소리다. 나는 뭣도 아닌 일반인이고, '그 사람' 같은건 그냥 대충 던진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먹힐 가능성이 있다. 착각이든 뭐든 간에, 저 남자는 나를 뭔가 착각하고 있고, 그로 인해 날 경계한다. 그럼 나는 있는 힘껏 갈기를 부풀려 그 경계심을 위협하며 구석으로 모는 것이다.
#19,
ID:
21a5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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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남자는 곧 진정한 듯 차분해졌습니다.
"죽일 사람은 내가 지목한 사람을 죽여야 한다네."
"1억원을 위해 당신이 원하는 사람 10명을 죽여야 한다니 너무 어리석고 값싼 제안인 것 아닌가? 내가 고작 1억에 목숨을 걸 사람으로 보이는겐가? 그리고 한 사람의 목숨을 고작 500만원,어쩌면 겨우,어쩌면 무려 500만원에 사람을 죽여야 한다니. 당신의 '그 사람'은 당신이 이러는 걸 알고있는가?"
나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 남자가 다시 당황스러워하는 것을 말입니다. 그 남자는 땀을 흘리고 모자를 벗었다가 다시 쓰는 둥 마는둥 이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소중한 무언가를 위해 어째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의 눈을 바라보며 저는 그저 이런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 내가 미래에서 왔다고 해도 믿어줄텐가?"
"당신 말을 믿어서 ㅁ..? 방금 뭐라 한건가?"
당황스러웠습니다.. 설마 이 남자가..?
#20,
ID:
fee7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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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말이지? 미래? '그 사람'은 누구지? 그 전에 내가 왜 사람을 죽여야 하지? 그냥 거부하면 끝나는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