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픽션이며, 실재하는 사건, 단체, 인물과의 그 어떠한 유사성도 필연의 일치이다.
하지만 현실 쪽이 훨씬 더 무자비 하다.
https://youtu.be/St2RgMpDvYsi=OxuBiyQC6cHLLc3d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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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b8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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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맞으면서 교사 뒷쪽의 그림자에서 비를 피해 거칠어지는 두 사람의 호흡이 울려퍼졌어 피부가 투명히 비치는 블라우스를 만지며 괴로워질 정도로 눈을 맞춰 이 입술과 그 입술의 거리는 0(제로)가 되어
숨길 일이 하고 싶어 하고 싶어 "비밀이야" 그 울림은 여린 귀를 몇 십 번 자극했어 트라우마따위 잊게 해줄게, 이 손이 주는 자극으로 상식과 비상식의 거리는 종이 한 장 차이니까
영원의 섬광
비에 뒤섞여서 들려오는 들려오는 "사랑해" 그리고 두 사람은 플라토닉한 규정을 깨부숴가 우산은 쓰지 않고 둘이서 같이 돌아가자
거칠어지는 두 사람의 호흡은 겹쳐지고 이 입술과 그 입술의 거리는 0(제로)가 되어
비에 뒤섞여서 들려오는 들리지 않는 척을 했더니 천친난만한 눈빛으로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애처롭게 웃어 숨길 일이 하고 싶어 하고 싶어 "비밀이야" 그 울림은 여린 귀를 몇 십 번 자극 했어
소나기의 리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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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도 10월? 즈음에 진행한 지능검사 결과 66점. 또래들보다 습득이 느리고 모르는게 많은 아이. 돈의 가치도 몰랐고 그냥 종이 쪼가리인줄로만 알았다.
중학생때까지 성교의 의미를 몰랐고 성교육으로 진행된것은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라” 는 것 뿐이었지 뭘 어떻게 구체적으로 소중히 여기라는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남녀합반의 중학교를 입학하고 어떤 남학생으로부터 “사랑해” 라는 말만 믿고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게 했다.
그땐 그 행위 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고 경찰, 선생,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저 예민한 부위를 만져지니까 기분이 좋았고 그런 상황이 몇번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자주, 오래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삽입까지는 가지 않았고, 졸업을 했는지 반이 갈라졌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그런 행위가 끝나기는 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해당 행위의 의미를 깨닫고 조금 더 자신이 소중하다 여기는 사람에게 내 몸을 맡기고 싶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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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의 인식도 그렇고 그때부터 스스로도 여자는 깨끗해야하고 순결해야한다는 강박같은게 생겨난것 같다. 성욕이 있는 여자는 더럽고, 역겹다는 생각. 그래서 자신을 굉장히 혐오하고 모멸감을 느낀다. 하지만 성욕이 없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것도 잘 알기 때문에, 주에 3~4번을 10년 가까이 성욕에 시달림.
당시의 기억을 잊으려고 인격을 만드는 시도도 여러번 해보고 남자로써 자신을 정체화 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그것도 도피방법중 하나였을 뿐이었고.
“힘들었겠네” 라던가 “네 잘못은 없어” 라던가 “성욕은 지극히 당연하고 정상적인 욕구” 라는 말을 듣는것은 괴로운 일이었다. 특히 “성욕은 지극히 당연하다” 라는 말 뒤에 “다른 건전한 활동(게임, 운동, 공부 등)으로 해소하는 것은 어떻겠냐” 고 한 사람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 말 자체가 역시나 여자로써 성욕을 가지는것은 수치스럽고 역겹고 정상이 아니라는 소리로 들렸기 때문에, 거의 2번째 트라우마 수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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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싫은데 성욕에 짓눌리는 밤에는 벽에 머리를 박거나 팔목에 칼을 대는 자해행동도 하고, 약을 조금 세게 처방을 받거나, 관련해서 조금이지만 상담도 받았었음. 아무리 노력해도 그 시절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용서하는것만큼은 무리였고.
당시 친구였던 사람이, 그 행위를 즐기는 나에게 "그건 나쁜 행동이다" 라고 알려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당시에 "내가 괜찮다는데 남이 무슨 상관이냐" 라고 생각해서 무시했고, 결과는 이렇게 되었다.
그래서 가타부타 뭐라고 응원조차 듣고 싶지 않았다. 잘못한게 아예 없다기엔 내가 자의로 선택한 부분도 없잖아 있으니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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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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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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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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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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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나도 모르겠어 지쳤어 힘들어 그만하고싶어 죽고싶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전부 역겹고 추한 짓이었다는걸 깨닫는게 그렇게 잘못이야? 난 10년동안 그렇게 살았는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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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더라. 스레를 세울때만 해도 그럴싸한 계획이 있었는데 계획이 전부 무너졌어 조리있게 글을 쓰는것도 아니었고...
나는 이 일련의 감정들을 토해내야만했어. 10년동안 그래, 백번 양보해서 고등학생때부터라고 쳐도 자그마치 9년이야. 9년동안 거의 매일 밤마다 성욕에 시달려야했어. 몸은 기분이 좋은것을 추구하고 싶다고 소리지르는데 머리는 그게 싫다고 소리를 질렀어. 매일 밤. 아침이 밝지않을거 같았어.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밤이었어. 일주일에 서너번. 나는 나를 범하고 더럽히고 욕하고 기분이좋고 그 끝에 허탈해야했어. 계산은 그닥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9년동안 일주일에 서너번이면 총 몇번 그랬는지는 모르겠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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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알겠어? 난 계속 그걸 억누르고 참아왔어. 최소 3년 정도는 스마트폰도 없고 sns도 안 하던 시절이 있었어. 매일 밤 성욕에 시달려서 죽고싶어도 나 혼자 눈물 삼키고 참고 억누르고 겉으로는 멀쩡한척 해야했어. 누구보다도 역겨운건 나 자신이었는데 섹드립이 능한 사람들을 보며 역겹다고 피하기 바빴어. 그게 나야. 그게 쌓인게 지금 이 결과야. 3년동안 참고 억눌러왔고, 엄마한테는 "그냥 잊어버려라" 라는 얘기나 들어야 했고 이 얘기를 듣는 사람들마다 "네가 잘못한게 아니다"란 뻔한 가식적인 말이나 들어야했다고.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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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이나 운동 공부등 아무튼 건전한 방법으로 성욕을 해소하라는 소리도 들었어. 내가 가진, 너희들이 말하기로는 있어도 당연한 성욕이 역시나 더럽고 추하고 역겨운 것이라는 취급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나라고 노력 안 해봤을거 같아? 난 억누른만큼, 참은 만큼 누구보다 역겨운 성욕의 노예였어.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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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로 할게. 또 갱신하고 싶으면 갱신하겠지만 난입은 사절한다.